[한경속보] KAIST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에게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을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예상됐던 퇴진 요구는 없었지만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AIST 교수협은 31일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506명의 회원 중 154명이 참석하고 170명이 위임장을 제출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이는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이 지난주 서 총장에게 “실행 가능한 사안에 대해 당초 약속과 같이 즉시 실행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에서 도출된 개선사항들을 이사회에 보고하겠다”며 사실상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서 총장은 30일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혁신비상위원회) 최종보고서 보고 후 실행할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교수협은 성명서 채택을 강행했다.

당초 교수협이 서 총장 퇴진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있었으나 이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그러나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는 말로 비난하거나 “절박한 위기상황은 모면했다고 판단해 전체 구성원과의 중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기회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결의하는 등 대응 수위는 강경했다는 지적이다.

교수협은 “혁신위 결정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문제 및 상황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총장이 져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