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앞으로 군수품 자체생산을 줄이고 대체 가능한 시중 제품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방부는 군에서 자체 생산 중인 22만여개 품목에 대해 2012년까지 전수 조사를 벌여 이 중 시중에서 조달 가능한 품목은 시중 제품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방규격 조정위원회를 신설,군수품에 대한 규격 완화작업과 함께 군수품 전수조사를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용걸 국방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방사청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입증된 시중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방부 규격을 조정하면 보다 많은 시중 제품을 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용 제품은 고가이지만 시중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군 관계자는 "군용 트랙터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1억원이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트랙터 가격은 3억~4억원 수준"이라며 "언덕을 오르는 기술인 '등판'능력 등을 국방부 규격으로 맞추더라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트랙터 가격은 군용 트랙터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