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새한종합금융의 부실 책임자인 나모 전 이사(50)로부터 미국 은닉재산 120만달러어치를 회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새한종금 전 대주주의 친인척인 나씨는 이사로 재직하던 1997년 1월~1998년 5월 거평그룹 계열사에 불법 대출해줘 회사 측에 28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1999년 미국으로 도피해 자녀 명의로 캘리포니아주 고급주택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숨겼다는 게 예보 측 설명이다. 예보 직원과 파견 검사들로 구성된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는 나씨의 주변 재산을 모두 조사하는 한편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압박,이 주택을 최근 회수했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 책임자들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릴 경우 환수하는 데 한계가 많지만 이번에 끈기 있게 추적해 성과를 올렸다"며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부실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부실 책임자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해외에 은닉했던 재산 480만달러어치를 환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