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예멘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모두 2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시위대 간부의 말을 인용,30일 보도했다.

예멘군은 지난 29일 밤 남부 타이즈 자유광장에서 넉 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응하지 않자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시위대는 전했다.군은 시위대 농성 시설을 강제 철거한 뒤 시위 참가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을 급습해 부상자 37명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연합 공동회합당(JMP)은 성명을 통해 “현 정권이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예멘 반정부 시위는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2월 초 시작된 이후 넉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시위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가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2013년 임기 종료 예정인 살레 대통령은 그러나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권력 이양 중재안을 거부하고 자진 사퇴 의사를 번복한 상태다.

예멘 정정 불안을 틈타 알 카에다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알 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대원 수백 명은 지난 28일 남부 아비얀주의 주도진지바르를 장악한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진지바르에서 예멘군 병사 6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이 무장단체는 진지바르를 자신들이 세울 국가 이슬람에미리트의 수도로 삼을 것이라고 밝히고,예멘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민들은 이날 예멘 공군이 진지바르에서 대대적인 공습 작전에 나섰다고 전했다.AP통신은 그러나 이 무장단체는 알 카에다가 아니라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 소련에 저항했던 아덴군을 추종하는 단체라고 보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