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후반 2100선 반등에 성공하면서 바닥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20일 이동평균선(2124선)을 웃돌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엔 상승 모멘텀(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2110선을 웃돌며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장중 2080선까지 다시 후퇴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이번주 발표될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G2' 경기지표, 당분간 부진할 듯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주요 5월 경제지표는 글로벌 경기사이클에 대한 논란을 다시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 동안 경기 척도 역할을 했던 제조업지수 둔화 현상이 5월 지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번주 발표될 미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60.4)보다 떨어진 58.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달 52.9에서 51.6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사이클의 주요 잣대 중 하나인 5월 고용지표 역시 회복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추세가 이미 3개월을 넘어서면서 제조업 경기와 소비를 중심으로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내 경기 모멘텀도 기대감 낮아

이번주 발표될 국내 경제지표들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에서는 4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산업생산을 비롯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감소추세와 일본 대지진, 고유가 여파 등을 고려한다면 4월 선행지수가 반전에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동행지수 역시 산업생산이나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3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전히 2분기 중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4월 경기지표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기둔화 우려 지나쳐…추세복귀 준비해야"

다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세 복귀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실물부분 경기둔화에 이미 반영됐으므로 ISM 지수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히려 하반기에는 소비심리 개선과 재건수요 등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ISM 지수와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영향력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미 경제지표와 IMF(국제통화기금), EU(유럽연합), ECB(유럽중앙은행)의 그리스 감사 결과가 추세 복귀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과열 부담을 덜어낸 자동차와 화학,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