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맞춤 재무설계-50대 베이비부머, 부동산에 묻은 자산, 쪼개서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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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소득 창출 가능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51세의 대기업 간부인 A씨는 외벌이다. 2명의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이기도 하다. 임원이 되기는 어렵고,큰 문제 없이 직장생활을 이어갈 경우 4년 후 퇴직이 예상된다고 한다.
알뜰한 부인 덕에 강남에 7억원 정도 하는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해뒀다. 월급의 상당액을 교육비 등에 지출해 금융자산은 많지 않은 편이다. 주식 예금 등을 합쳐 금융자산은 약 7000만원(연금 제외) 정도에 불과하다.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아파트)으로 갖고 있으면서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였다. A씨는 평소 은퇴 준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의 은퇴 준비가 잘돼 있는 것인지 궁금하던 터여서 이번 한경 로드쇼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은퇴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늘 은퇴 준비보다는 자녀의 교육비가 우선이어서 은퇴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은퇴준비는 사실상 전무
그의 말처럼 실제로 아무런 준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A씨는 국민연금과 퇴직금 외에 은퇴 준비는 2006년부터 월 3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연금저축이 전부였다. 퇴직금은 중간 정산을 한번 했던 터라 4년 후 퇴직 시 예상되는 퇴직금은 60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승진으로 소득이 증가한 것과 두 자녀의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퇴직 이전까지 짧은 시간이나마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점이이다.
A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이들에겐 아파트는 전부와 같았다. 아파트에 돈을 묻으면 손해볼 게 없었던 시대를 살아온 만큼 아파트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아파트 가격의 대세 상승기를 경험한 이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특히 아파트에 묻어두게 마련이다. 또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아 주거지를 선택할 때 교육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게 당연했다.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 때문에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의 주택가격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여왔고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높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는 본격적인 소득 활동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매달 벌어들이는 수입이 있는 만큼 아파트에 묻어둔 돈엔 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동산 일부 소득 창출 자산으로
은퇴를 목전에 둔 경우에는 자녀의 대학교육과 결혼자금,그리고 본인의 은퇴 등 목돈이 필요한 중요한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몰아 닥치게 되는데,돈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가정의 중요한 재무적인 이벤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자산'은 있지만 '쓸 돈'이 없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자산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A씨 역시 본인이 원하는 은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쪼갤 수밖에 없다.
A씨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과 퇴직금을 모두 은퇴자산으로 사용하고 국민연금까지 합쳐도 본인이 원하는 월 300만원 수준의 은퇴생활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A씨에겐 소득활동기간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다.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부동산의 일부를 소득 창출 자산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즉,매달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 자산으로 바꾸거나,금융자산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A씨와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리 가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그 예방책이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본인의 은퇴'와 같이 '매우 중요한,그리고 반드시 발생할' 일들은 그것이 언제 발생할 것이며,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계산해야 한다. 각각의 일들에 적합한 저축이나 투자 대상으로 자산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현재 40대 이상이라면 가정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퇴직 후 월 220만원 수입 가능
A씨의 대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퇴직 이후 적게라도 소득활동을 할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만 63세까지 소득활동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두 번째 은퇴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한 후,주거용 주택(5억원)과 임대용 소형 부동산(1억원),일시납 연금(1억원)으로 쪼갠다. 임대용 부동산은 기대수익률보다는 임대수요가 가장 많은 유형의 부동산을 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또한 일시납 연금은 수령 시점을 최대한 늦춰 수령한다면 조금이라도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퇴직 전까지 은퇴자산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A씨는 현재 매월 270만원 정도의 저축여력이 있는데,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다. 또한 예기치 못한 조기퇴직에 대비해 장기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1년 만기의 정기적금(약 200만원)과 적립식펀드(70만원)로 목돈을 만들어 이 목돈은 퇴직 이후 연금화하거나 또는 소득활동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했다.
이렇게 하면 A씨는 63세 이후 국민연금(월 130만원 예상)과 부동산 임대소득(약 50만원),개인연금(약 70만원) 등 약 250만원으로 기본적인 은퇴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A씨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계획해 보지 못했다"며 "단기 투자로 목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담을 통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훈 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hun11@podofp.com
알뜰한 부인 덕에 강남에 7억원 정도 하는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해뒀다. 월급의 상당액을 교육비 등에 지출해 금융자산은 많지 않은 편이다. 주식 예금 등을 합쳐 금융자산은 약 7000만원(연금 제외) 정도에 불과하다.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아파트)으로 갖고 있으면서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였다. A씨는 평소 은퇴 준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의 은퇴 준비가 잘돼 있는 것인지 궁금하던 터여서 이번 한경 로드쇼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은퇴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늘 은퇴 준비보다는 자녀의 교육비가 우선이어서 은퇴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은퇴준비는 사실상 전무
그의 말처럼 실제로 아무런 준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A씨는 국민연금과 퇴직금 외에 은퇴 준비는 2006년부터 월 3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연금저축이 전부였다. 퇴직금은 중간 정산을 한번 했던 터라 4년 후 퇴직 시 예상되는 퇴직금은 60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승진으로 소득이 증가한 것과 두 자녀의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퇴직 이전까지 짧은 시간이나마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점이이다.
A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이들에겐 아파트는 전부와 같았다. 아파트에 돈을 묻으면 손해볼 게 없었던 시대를 살아온 만큼 아파트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아파트 가격의 대세 상승기를 경험한 이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특히 아파트에 묻어두게 마련이다. 또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아 주거지를 선택할 때 교육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게 당연했다.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 때문에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의 주택가격은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여왔고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높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는 본격적인 소득 활동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매달 벌어들이는 수입이 있는 만큼 아파트에 묻어둔 돈엔 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동산 일부 소득 창출 자산으로
은퇴를 목전에 둔 경우에는 자녀의 대학교육과 결혼자금,그리고 본인의 은퇴 등 목돈이 필요한 중요한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몰아 닥치게 되는데,돈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가정의 중요한 재무적인 이벤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자산'은 있지만 '쓸 돈'이 없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자산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A씨 역시 본인이 원하는 은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쪼갤 수밖에 없다.
A씨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과 퇴직금을 모두 은퇴자산으로 사용하고 국민연금까지 합쳐도 본인이 원하는 월 300만원 수준의 은퇴생활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A씨에겐 소득활동기간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다.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부동산의 일부를 소득 창출 자산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즉,매달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 자산으로 바꾸거나,금융자산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A씨와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리 가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그 예방책이다. '자녀의 교육'과 '결혼','본인의 은퇴'와 같이 '매우 중요한,그리고 반드시 발생할' 일들은 그것이 언제 발생할 것이며,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계산해야 한다. 각각의 일들에 적합한 저축이나 투자 대상으로 자산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현재 40대 이상이라면 가정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퇴직 후 월 220만원 수입 가능
A씨의 대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퇴직 이후 적게라도 소득활동을 할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만 63세까지 소득활동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두 번째 은퇴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한 후,주거용 주택(5억원)과 임대용 소형 부동산(1억원),일시납 연금(1억원)으로 쪼갠다. 임대용 부동산은 기대수익률보다는 임대수요가 가장 많은 유형의 부동산을 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또한 일시납 연금은 수령 시점을 최대한 늦춰 수령한다면 조금이라도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퇴직 전까지 은퇴자산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A씨는 현재 매월 270만원 정도의 저축여력이 있는데,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다. 또한 예기치 못한 조기퇴직에 대비해 장기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1년 만기의 정기적금(약 200만원)과 적립식펀드(70만원)로 목돈을 만들어 이 목돈은 퇴직 이후 연금화하거나 또는 소득활동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했다.
이렇게 하면 A씨는 63세 이후 국민연금(월 130만원 예상)과 부동산 임대소득(약 50만원),개인연금(약 70만원) 등 약 250만원으로 기본적인 은퇴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A씨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계획해 보지 못했다"며 "단기 투자로 목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담을 통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훈 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hun11@podof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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