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10명 중 3명 미혼…생산가능 인구는 16년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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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858만명…女 2441만명
예상보다 고령화 1년 빨라…군위 등 82곳 '초고령' 진입
예상보다 고령화 1년 빨라…군위 등 82곳 '초고령' 진입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속도다. 작년 한국의 인구는 통계청의 예상보다 1년가량 더 빠르게 늙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지역이었던 울산마저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고령사회,초고령사회 진입도 예상보다 수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구조'호리병'에서'항아리 '로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유소년인구는 줄고 고령인구는 증가하는 '항아리형' 인구구조가 더 고착화됐다. 유소년인구 비율은 2005년 19.1%에서 지난해 16.2%로 2.8%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고령인구는 9.3%에서 11.3%로 2%포인트 급증했다.
유소년인구와 고령인구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전도 시간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유소년 · 고령인구 비율을 각각 의미하는 유소년부양비과 노년부양비도 가파르게 반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소년 부양비는 1990년 37.0%에서 지난해 22.4%로 급감했지만 노년부양비는 7.2%에서 15.6%로 증가했다.
반면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할 생산연령인구는 5년 전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인구 중 가운데인 중위연령도 38.1세로 5년 전보다 3.1세나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이미 울산을 마지막으로 16개 시 · 도가 모두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230개 시 · 군 · 구 중에선 경북 군위군(39.4%) 경남 의성군(38.5%)을 포함한 82개 지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고령사회로 진입한 곳도 34곳이나 됐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지 않은 시 · 군 · 구는 울산 북구(5.3%)와 대전 유성구(5.8%) 등 12곳에 불과했다.
◆30대 미혼율은 급증
인구 고령화가 빨라지는 한편으로 미혼율도 급증하고 있다. 항아리형 인구구조가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인구총조사 결과 여성 30대 10명 가운데 3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30대 미혼율은 1990년에는 6.8%에 그쳤으나 2000년 13.4%,2005년 21.6%,2010년 29.2%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배우자 있음'은 57.7%로 2005년(59.3%)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이혼은 4.0%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고령화사회 앞당겨질 듯
통계청은 그동안 2005년 인구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고령사회,2026년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인구총조사를 통해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망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감소하면서 노령화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어 올해 말 인구 추계 결과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빨라질수록 우리 경제가 해결해야 될 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원은 "고령사회에 대비해 경제뿐 아니라 복지 · 교육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수술하는 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