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드 결제대행업체인 '유나이티드머천트서비스'가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상장에 성공하면 지난해 데뷔한 뉴프라이드에 이어 한국계 미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미국 기업인 유나이티드머천트의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1996년 6월 뉴저지에서 설립된 신용카드 · 직불카드 결제대행 서비스업체다. 카드 매출전표 매입부터 카드 거래 승인 또는 거절 통보,거래대금의 정산과 결제,카드결제 보안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이 윤 씨가 지분 76.1%,셜리 윤 씨가 20.0%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예정발행가는 6700~8400원.상장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201억~252억원 규모의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유나이티드머천트서비스의 매출은 694억원,순이익은 38억원이다.

해외 교포기업으로 국내에 상장된 기업으로는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입성한 뉴프라이드를 비롯해 중국의 성융광전투자,라오스의 코라오홀딩스 등이 있다. 고국 증시에 '금의환향'하려는 한인 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상장을 추진한 기업은 15군데 이상이었지만,실제 데뷔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중국고섬 사태 등으로 해외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때문이다. 낮아진 이미지는 주가에도 '디스카운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뉴프라이드 주가는 공모가(7500원)의 3분의 1인 2500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해외 상장사에 대한 이미지로 일부는 고전하고 있지만 교포기업은 신뢰도면에서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탐방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기업을 이해하는 데 유리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최보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오너십이 가진 강점도 있다"며 "한국의 1970년대 경제상황과 유사한 라오스에서 코라오홀딩스가 장기 성장주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교포기업으로는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계열사 TSE가 있다. 최근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엠비즈글로벌솔루션즈는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김유미/안상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