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인 'WWDC 2011'이 다음달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WWDC는 애플이 해마다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했던 행사다. 주요 관심사는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느냐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느냐 △애플 운영체제(OS)가 어떻게 달라지느냐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느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철저히 비밀에 부쳐 입소문을 내는 전략을 사용한다. 작년에는 직원의 실수로 아이폰4 시제품이 유출돼 커다란 소동이 벌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아이폰 신제품 사양에 관한 소문이 거의 없다. 제품 개발에 차질이 생겨 9월께 발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을 뿐이다.

예상은 엇갈린다. 지난주까지는 "하드웨어는 없다","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칩 공급사가 애플 요구를 맞추지 못해 9월로 늦춰졌고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 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섬싱 빅(something big)'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잡스가 기조연설을 하느냐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잡스는 올 1월 병가를 내고 암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공개할 때 기조연설을 했다. 잡스가 기조연설을 하고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한다면 '깜짝 효과'는 극에 달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발매 시기를 9월까지 미룰 이유도 없다.

애플은 입장권을 예매할 때부터 'iOS와 OS X(텐)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iOS는 아이폰,아이패드에 들어가는 OS이고,OS X은 맥 컴퓨터용 OS다. 관전 포인트는 iOS와 OS X이 얼마나 진화하고 두 OS가 얼마나 수렴하느냐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는 iOS 5에 어떤 기능이 추가되느냐가 중요하다.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도 주목거리다. 애플은 2009년 12월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업체 랄라를 인수한 뒤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이튠즈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하면 음반시장에서 애플 입김은 더욱 세질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를 '아이클라우드'로 이름을 바꾸고 무료화한다는 소문도 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든 모바일이든 모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