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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맨홀을 지나칠 때 덜컹거리는 맨홀 뚜껑으로 인한 차체 충격과 소음으로 인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도 혹여 자동차에 무리가 갈까 맨홀 뚜껑 위를 피해가는 경우도 흔하다.

1999년 설립된 ㈜세계주철(대표 최익구, www.saegye.co.kr)의 맨홀 뚜껑은 소음이 없다. 회전 방지턱이 있어 쉽게 마모되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없고 부양식이라 개폐가 쉽다. 뿐만 아니라 맨홀 설치 중 맨홀 뚜껑을 열다가 허리를 다치는 등 산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쇼크 업쇼버 압력방식으로 손쉽게 열수 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세계주철에서 생산되는 맨홀 뚜껑은 일 50t(연간 1만t 이상 생산),KS 648 기준으로 하루 40개(개당 115㎏기준)다. 규모면에서 세계 1위다.

27년간 주물 제작 외길만을 고집한 최익구 대표는 "남들이 다 하는 일이 아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선택했고 그것이 국내에서 후발 주자였음에도 11년 만에 맨홀뚜껑 제조 1위 회사로 발돋움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고 회상했다.

획일화된 맨홀 뚜껑 형태가 아니라 지역별 특색을 살려 디자인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예컨대 제주도에서 쓰는 맨홀 뚜껑은 세계주철이 돌하루방 문양을 입혀서 생산한 것으로 디자인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매년 20~30%씩 성장하는 세계주철은 'EPC 특수공법'을 활용해 대량 생산은 물론 어렵고 복잡한 형태(예: 스크류 형태)도 제작 가능하게 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이윤을 회사에 그대로 투자 하는 방식으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힘썼다"며 "올해 매출목표는 200억원"이라고 말했다.

기존 협력업체인 한전,KT,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외에도 가스회사와 계약을 맺어 올 하반기부터 제품을 납품한다.

세계주철은 국내에 머물렀던 시선을 해외시장으로 돌려 신흥 경제 강국인 중국과 대등하게 겨루길 기대하고 있다. 이달 말께에는 스페인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일본과 호주에도 수출 계획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인천대교 난간에 EPC공법을 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난간 KS 규격을 획득한 세계주철은 제3공장 신축과 함께 알루미늄 사업부를 신설해 EPC공법을 다리 난간,가드레일,안전펜스 등으로 확장한 신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