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간 새우잡이배 타며 인권유린 당한 한 남자의 사연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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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잡이배에서 25년 간 감금됐던 한 남자의 사연이 방송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새우잡이 배에서 25년 동안 학대당한 이만균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만균 씨는 1986년 스무 살의 나이로 실종됐다가 25년만인 2월 가족들 앞에 나타났다. 이만균 씨의 모습은 과거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에는 상처와 구타 흔적이 가득했고 늙고 병들어 있었다.
그가 가족들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연락이 안 되는 강 씨의 신고 덕분. 가족에 따르면 강 씨는 "더는 인간으로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20여 년 전 말소된 이만균 씨의 주민등록이 2005년 재등록 돼있음을 밝혔다. 이만균 씨 앞으로 통장과 보험까지 가입돼 있었다.
취재진의 조사결과 이 씨는 새우잡이 배의 선원으로 일했고 이는 택시기사와 직업소개소, 선주들 간의 불법적인 알선을 통해 인신매매형식으로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씨가 근무했던 배의 선주는 "오고 갈 데 없었던 만균 씨를 돌본 것뿐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만균 씨 앞으로 든 통장과 신용카드, 보험에 대해 물어보자 "명의도용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전적으로 피해를 준 것은 없다"며 오히려 "만균 씨가 썼던 돈을 제하고 임금을 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재철 변호사는 "임금계산은 무조건 최저임금과 근무개월 수로 산정되는 것이다"며 "문제가 되는 모든 과정은 최종적으로 느슨한 인신매매의 형식이다"며 현재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직업소개소와 선주 간의 알선에 대한 처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