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0-2011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재계약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8도움으로 한국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다시 쓰고 맨유의 통산 19번째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비록 소속팀인 맨유가 패했지만, 박지성은 맨유가 결승까지 올라가는 데 큰 힘을 보탠 주인공 중의 한 명이었다. 박지성은 결승에서도 풀타임을 뛸 정도를 진가를 인정받았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성적을 낸 박지성은 이제 곧 재계약 협상에 나선다.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09년 9월 재계약서에 서명해 맨유와의 계약을 2012년 6월까지로 늘려놓았다. 맨유는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선수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 왔다.

맨유는 그동안 파트리스 에브라와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등 주요 선수들과 차례로 계약을 연장했지만, 계약 만료 1년을 남겨 놓은 박지성과는 아직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시즌 중 박지성이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박지성은 맨유와 재계약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관건은 계약 기간이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두 살이 되는 박지성은 선수 생활을 맨유에서 마치고 싶어하고, 가급적이면 장기 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있다.

맨유는 라이언 긱스나 폴 스콜스 등 베테랑 선수들과는 계약을 1년씩 연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과 동갑 내기인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과는 2014년 여름까지 재계약했다. 이에 따라 맨유가 박지성에게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지성의 연봉이 어느 정도 오를지도 관심사다. 맨유 입단 첫해 200만 파운드(약 36억원)였던 박지성의 연봉은 2006년 280만 파운드(50억원), 2009년 360만 파운드(64억원)로 꾸준히 올랐다. 박지성의 팀 공헌도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연봉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맨유는 보통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소속팀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선수들에게는 재계약시 연봉을 올려줘 왔다.

시즌을 마친 박지성은 조만간 귀국해 다음 달 15일 베트남에서 박지성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자선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