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노치백·해치백' 새 흐름 예고…올해 신차 30% 달해
상반기 현대 엑센트, 쉐보레 아베오·크루즈5 등
하반기 기아 K2, 현대 i40, 아반떼 해치백까지


올해 들어 '이란성 쌍둥이' 국산차가 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할 때 노치백(세단)과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을 함께 내놓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 노치백과 해치백을 동시에 갖춘 차종은 기아차 프라이드와 포르테 등 소수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선 플랫폼을 공유하는 쌍둥이 차들이 연말까지 꾸준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국산차 신모델은 약 20여종. 이 가운데 기존 세단에서 해치백이 추가되거나 세단과 해치백이 함께 나오는 차종은 6~7종으로 전체 약 30%에 이른다.

현대차는 작년 말 소형차 엑센트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5도어 '엑센트 위트'를 선보였다. 엑센트 해치백 모델인 이 차는 1.6 디젤(U2) 엔진을 탑재해 연비는 ℓ당 20km(자동변속기)로 높인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엑센트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젠트라 후속 모델인 소형차 아베오를 세단과 해치백으로 내놨다. 아베오는 올 2월 5도어 해치백이 먼저 나왔으며 이달부턴 4도어 세단도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준중형 세단 쉐보레 크루즈에도 해치백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차명은 5개 문짝을 강조한 '크루즈5'로 잡았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크루즈 세단과 해치백이 동시에 소비자를 찾아간다.


현대차는 오는 7~8월께 프리미엄 중형차로 개발한 'i40' 세단과 해치백을 내놓기로 했다. 이 차는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해치백이 먼저 공개된데 이어 5월초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i40 세단도 선보였다.

i40는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화를 추진 중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 전략에 맞춘 유럽 공략형 모델. 하반기 유럽에서도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노치백과 해치백을 함께 만들면 신차 개발비 등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2가지 모델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아반떼 해치백 모델도 나온다. 이 차는 현대차가 기아차 포르테처럼 '쿠페-세단-해치백'으로 이어지는 아반떼 풀라인업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올 가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나오는 현대차 'i30' 후속 차량이 아반떼 해치백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 9~10월께 프라이드 후속(프로젝트명 UB)을 해치백과 노치백 두 종류로 선보인다. 프라이드 후속은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와 뉴욕모터쇼에서 중국형 'K2'와 미국형 '뉴리오'로 각각 공개됐다. 특히 이 차는 기아 K시리즈와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어 국내 차명이 K2로 바뀔지도 주목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 후속의 국내 차명을 놓고 프라이드를 그대로 쓸지, 아니면 K2로 정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