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날 나타난 반등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외국인이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2%대 급등, 2090선을 단숨에 되찾았다.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에 이어 기관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2889억원 '사자'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반등은 이날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다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외국인 매매 기조가 '사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3조6000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이 11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단기 차익실현성 외국인 매도는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국계 자금과 연동성이 큰 미국 내 해외주식형 뮤추얼펀드 자금 흐름이 최근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지수의 방향성은 외국인 매매가 결정했다는 점에서 전날 코스피지수 급등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수급이 다소 안정되면서 지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됐다는 진단이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조정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둔화와 그리스 재정위기 등의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흔들릴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관심종목으로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및 부품, 정유와 전기차 및 태양광 관련주를 꼽았다.

그동안 지수 하락을 유발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기존 주도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에 나섰던 만큼, 지수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관련 종목으로 쇼트커버링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종목 시세 형성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2089)을 회복했다"며 "120일 이평선(2061)에서 지지선을 구축한 코스피지수가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믿음으로 상승 반전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주인 화학, 정유, 자동차업종 중심의 매수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코스피의 단기 저점이 확인됐다고 판단한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