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농업, 철강, 정보통신, 교육 등 다양화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자원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6일 브라질-중국 기업협의회(CEBC) 자료를 인용해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된 중국이 투자자로서도 빠르게 보폭을 넓혀가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CEBC의 세르지오 아마랄 회장은 지난해 중국의 대(對) 브라질 투자액이 120억 헤알(약 8조226억원)을 넘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요한 것은 투자 금액이 아니라 투자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랄 회장은 "예정돼 있거나 이미 확정된 투자 내용을 보면 에너지, 농축산, 제철소, 정보통신, 교육 등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투자가 앞으로는 1차 산품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투자 재원 가운데 90%가 자원과 에너지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제조업과 고부가가치 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조정될 것이라면서 인수합병, 합작사업,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투자 등에 재원이 분산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브라질의 페르난도 피멘텔 개발산업통상부 장관과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을 만나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일본이 강진 피해를 본 상황에서 중국은 브라질에 투자를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천 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투자 대상을 미국과 유럽에서 브라질로 옮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전력, 철도, 항만, 통신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시사했다.

천 부장의 브라질 방문에 앞서 농업, 정보통신, 건설, 금융, 철도교통 등 분야의 중국 기업인 80여 명으로 이루어진 사절단이 상파울루와 브라질리아에서 상파울루 주 산업연맹(Fiesp)과 전국산업연맹(CNI) 등 재계 인사들과 접촉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