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링거' 12년 한(恨) 풀었다 …47 품목 값 인상 '확정'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에도 링거, 일명 기초수액제는 오히려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초수액제 47개 품목은 평균 12% 수준으로 인상됐다. 오는 7월 1일부터 인상분이 적용될 예정이다. 보험약가는 인상안이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건정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인상 대상 품목으로는 JW중외제약 12품목, CJ 13품목, 대한약품 19품목 등 총 47개 제품이다. 5% 포도당, 10% 포도당, 생리식염주사액 등 사용량이 많은 품목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 CJ, 대한약품 등 기초수액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번 인상으로 해당 제약사들도 제품의 이익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소화성궤양용제 등 5개 효능군 총 973개 품목에 대해 약가인하 및 보험적용 제외 조치를 취한다고 전날 밝혔다. 규모만도 3000억원에 육박하는 약가인하 조치였다.

이러한 가운데 수액제 만이 가격을 인상된 점은 그동안 낮은 약가로 어려움을 겪은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액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8월께 제품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기초수액제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요청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초수액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필수의약품임에도 낮은 약가로 인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인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표적인 기초수액제인 5%포도당주사액(500ml)이 기존 976원에서 1090원으로 11.68% 인상됐다. 이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무려 12년만에 약가가 오른 셈이지만, 인상폭이 10%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에 1%도 안 올랐다는 계산이다. 기초수액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에도 약가가 인상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연간 1000억원 규모다. JW중외제약이 시장점율을 50% 차지하고 있으며 CJ 25%, 대한약품 20%, 기타 5%로 뒤를 잇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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