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인들은 석유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구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일간지 USA투데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과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중 약 6명꼴인 57%는 유가가 얼마나 오르든 전기차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기차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여론은 전기차 업체들이 2025년까지 갤런당 62마일에 상응하는 성능의 전기차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고,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1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보급한다는 목표아래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인 에드먼드 닷컴의 제레미 안윌 최고경영자는 “전기차는 소수 특정그룹에서는 열광적일 정도로 환영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많은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특히 충전으로 운전할수 있는 거리,재충전 시간,배터리 교체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일반 차량보다 수천달러 비싼 점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전기차 업체들은 그러나 이 여론조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미국에서 한번 충전으로 80마일을 갈 수 있는 전기차 ‘아이’(i)를 판매중인 일본 미쓰비시 관계자는 “모든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원치않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리프’를 본격적으로 시판중인 닛산 측도 “반대로 약 40%의 미국인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중이란 사실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미국에서 전기차 구입자들은 연방정부로부터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5일 전국의 성인 1024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에 의해 진행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