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식형펀드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3059억원이 순유입됐다. 하루 유입 규모로는 지난해 5월7일 3660억원 이후 1년여 만의 최대다.

이로써 국내 주식형펀드는 4일 이후 13거래일째 순유입을 이어갔다. 이 기간 유입액은 1조5221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63조6850억원으로 불어나 지난달 1일 이후 최대다.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액티브(성장형) 주식형펀드에 집중됐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에만 2053억원이 들어왔다.

이정우 동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투자 기회를 엿보던 대기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펀드가 증시의 수급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시중의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풀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면 자금이 빠져나가고,하락하면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자금이 유입되면서 펀드자금이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조정 시에도 코스피지수 2000선을 지지해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형펀드나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을 안정시켰다"며 "이번 조정장에서도 코스피지수 2000선 전후가 유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