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25일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억제를 위해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시간대별로 공공요금을 다르게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거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 하반기 전기 수도 가스 대중교통비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내정자의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차등요금제가 적용되면 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라진다. 예컨대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요금을 평소보다 깎아주고 그 밖의 시간에는 요금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받는 식이다. 현재 국내에선 전기요금과 도로 통행료에 시간대별 차등요금제가 부분적으로 도입돼 있다.

특정 계층을 겨냥해 일용직 근로자가 출근하는 새벽 시간대에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박 내정자는 "공공요금은 시간대별 차별요금이나 근로를 부추기고 여가를 억제하는 원칙의 요금부과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평소에도 대학생이 새벽이나 심야에 싼 가격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 사례를 예로 들면서 차등요금제의 도입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