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1조3500억원으로 예상되는 홍삼시장을 놓고 관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유통망 확대 등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은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2위권 업체의 '정관장 따라잡기'

최근 맹추격에 나선 곳은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NH한삼인이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12개 인삼농협의 개별 브랜드를 한삼인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농협 관계자는 "한삼인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통합에 대한 유인도 커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지역별 홍삼 브랜드를 모두 한삼인으로 통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424억원)보다 53% 늘어난 650억원으로 잡았다.

유통망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천지양'은 지난 24일 일양약품과 제품 공급 ·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국 약국에 어린이 홍삼 브랜드 '홍삼동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원F&B는 '천지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삼공사에서 근무한 홍삼전문가들을 천안공장으로 대거 영입했다. 타사와 달리 모든 수삼을 태양광으로 자연 건조한다는 점을 내세워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180억원)의 2배가량인 370억원으로 잡았다.

롯데제과 건강사업부(롯데헬스원)의 '황작'은 정관장에 비해 주요 홍삼 성분을 50% 이상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임을 앞세우고 있으며,대상웰라이프의 '홍의보감'은 모기업인 대상의 발효기술을 활용해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홍삼 브랜드 '천삼맥'과 함께 올 들어 비타민 제품 '브이푸드'에 홍삼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삼공사 '중국대륙 본격 진출'

업계 1위인 인삼공사 관계자는 "2위 업체와 매출 규모가 20배가량 차이 나는데 경쟁구도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842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 매출이 19% 증가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올해를 '해외시장 본격 진출 원년'으로 삼고 중국부터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작년 말 상하이를 시작으로 올 2~3월 광둥과 베이징에 직영점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등 60개국에 765억원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1200억원,2015년 5000억원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홍삼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여서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돼 조만간 2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