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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HSBC비결은 끈기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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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聯선 100년 기다려 수쿠크 발행·中선 발빠르게 위안화 결제"
    가이 하비사무엘 HSBC 아시아·태평양 인터내셔널 대표
    HSBC는 글로벌화에 가장 성공한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인들이 1865년 중국과의 무역을 위해 홍콩과 상하이에 설립한 은행으로 그룹 전체 수익의 80% 가까이가 아시아 ·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나온다. 가이 하비사무엘 HSBC 아시아 · 태평양 인터내셔널 대표(54)는 "영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라면 100년 이상도 기다릴 수 있는 끈기를 갖고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하비사무엘 대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아 · 태지역 11개국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 시중은행들도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를 합쳐 세계 50위권 규모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사무엘 대표에게 금융회사의 글로벌화 성공 요인 등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HSBC가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한 비결은 .

    "HSBC의 유전자(DNA) 속에는 이미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녹아 있습니다. 영국과 중국의 국제 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해외에 진출하기 전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은행업에 있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솔루션'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진출에 성공한 국가에서는 '현지 은행'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도 무역 금융,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통해 글로벌 은행의 장점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

    ▼은행이 현지화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100년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끈기와 꾸준한 관계 강화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이슬람 채권(수쿠크) 발행 등 현지화된 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884년부터 100년 넘게 말레이시아에서 영업을 했지만,외국계 은행이어서 이슬람 금융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HSBC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7년 마침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이슬람 금융업을 할 수 있는 자회사 설립 라이선스를 획득했고,2008년 'HSBC 아마나 말레이시아 버하드'를 설립했습니다. "

    ▼금융회사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을 꼽는다면.

    "세계 경제의 중심은 유럽의 동쪽(아시아) 및 남쪽(아프리카 · 남미)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얘기가 당연하게 들리지만,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HSBC의 경우 지난해 아시아 ·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139억80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렸습니다. HSBC 전체 이익의 76%에 해당합니다. 신흥시장은 서구 선진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무역 규모 또한 증가할 것입니다. 금융회사들은 이런 흐름을 따라야 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를 공략해야 합니까.

    "중국과 인도에서 중 · 상류층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위안화가 국제 거래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HSBC는 지난해 6개 대륙에서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위안화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HSBC는 중국에 106개,인도에 50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아시아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곳인데 지난해 홍콩 외 아 · 태지역의 이익(그룹 전체의 31%)이 처음으로 홍콩에서 거둔 이익(30%)을 넘었습니다. "

    ▼한국 시장은 어떤 분야가 유망하다고 봅니까.

    "한국은 국제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입니다. 이를 감안해 한국 기업 또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을 고객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필요합니다. 기업자금 관리,무역금융,증권 운용 및 수탁,외환 업무 등에 있어서 다른 은행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금융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이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융위기를 겪으며 실패한 은행들 대부분은 소매금융 은행이었습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09~2010년 279개의 중소 소매금융 은행이,올해도 39개의 중소은행이 파산했습니다. 금융위기의 주범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특히 미국 모기지 시장이었습니다. 고객의 예금이 아닌 외부 자금을 끌어다 대출을 시행했거나 예금 대비 너무 많은 대출을 일으켰습니다. HSBC처럼 소매금융 은행과 투자은행이 섞인 '통합은행 모델(universal banking)'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영국 정부가 투자은행 규제안을 만드는 것에 반발해 영국 은행들이 본사를 외국으로 옮길 거라는데.

    "지난 4월11일 영국 금융독립위원회가 영국 금융 개혁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HSBC는 이 보고서 내용을 검토 중이며 금융독립위원회에 HSBC 의견을 보다 상세히 제공할 예정입니다. 런던은 여전히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에 HSBC의 본사 이전이 임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

    ▼한국에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최근 한 한국의 택시 기사가 HSBC 한국 직원이 뒷자리에 놓고 내린 지갑을 돌려줬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한국인들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성품 때문에 한국인들은 은행업을 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금융업은 고객의 사업을 이해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국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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