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10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실시한 신상품 신서비스 혁신 아이디어 공모에서 스마트폰뱅킹 관련 제안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2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사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정보기술(IT) 관련 부서의 한 직원이 최고 등급(S등급)을 부여받았다. 이 직원은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이번 첫 공모전에서 IBK투자증권,IBK연금보험,IBK캐피탈 등 계열사 임직원과 고객으로부터 총 1200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기업은행은 행장 직속 미래기획실에서 5일간 합숙을 통해 접수한 아이디어 상품을 5개 등급(S · M · A · R · T)으로 분류했다. 또 S등급 선정자 1명에게는 상품 실적에 따라 최대 10억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스마트폰뱅킹 관련 아이디어를 7월께 정식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보안 문제 등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품 가입자 수와 수익 기여도,고객기반 확대,금융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역할 등을 감안해 연말께 상금 규모가 정해진다"며 "아이폰과 같이 초대형 히트상품이 된다면 10억원까지 상금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 혁신적인 금융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은행에서 아이폰과 같은 혁신 상품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인생이 바뀔 만큼 보상해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행장은 인력이나 점포 등 규모에서 열세인 기업은행이 시장을 선도하고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상품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 직원 모두로부터 상품 아이디어 제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가 지난 13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선 것도 IBK졸업준비적금,IBK급여통장이라는 히트상품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