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이끌 기술 中企] (2) 지엔씨에너지, 매립가스 발전기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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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200㎥의 메탄가스가 나오는 인천 오류동의 수도권 매립지엔 350킬로와트(㎾)급 LFG(LFG · land fill gas) 발전기 두 대가 설치돼 있다. 2006년 지엔씨에너지가 한국기계연구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저농도 메탄가스 발전기다. 이 회사의 안병철 대표(52)는 "이미 3년간의 시험 가동을 마치고 한국전력에 하루 1만2000㎾의 전기를 팔고 있다"며 "구미 마포동,마산 덕동 쓰레기 매립지에도 각각 900㎾와 350㎾ 규모의 발전기가 들어간 상태"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 발전업계에서 지엔씨에너지가 주목 받고 있다. 가스농도가 98% 이상인 천연가스와 달리 수분 황화합물 실록산(siloxane) 등 불순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FG는 정제공정을 거쳐 발전하기기 쉽지 않은데도 발전기 국산화를 실현해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처음 국산화를 계획했을 때만 해도 LFG 발전기는 미국 캐터필러나 독일 MWM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그는 "메탄가스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외국의 발전용 엔진 전문가들이 코웃음을 쳤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6년 지엔씨에너지가 기존 외산제품보다 절반가량 싼 발전기를 내놓자 국산화를 손꼽아 기다리던 국내 LFG 발전업체들이 잇따라 주문을 냈다. 외국 엔진은 메탄 농도에 민감해 늘 말썽이었던데다 부품 조달도 여의치 않아 유지 · 보수가 어려운 탓이었다.
안 대표는 수년 내 LFG 발전기 수요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국의 쓰레기 매립지 600여곳 가운데 LFG 발전소가 세워진 13곳에서만 하루 4000가구의 사용량을 만들어낸다"며 "LFG 발전기는 사업성뿐 아니라 환경오염에도 대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9년 안 대표가 세운 지엔씨에너지는 원래 비상용 디젤 발전기를 전문으로 생산해온 기업이다. LFG 발전기를 시장에 내놓은 이듬해부턴 디젤 발전기 공급량이 늘면서 회사의 외형도 급격히 커졌다. 2007년 29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2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목표는 650억원.
안 대표는 올해 2006년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지원받은 20억원을 상환하고 다시 20억원을 차입했다. 수도권매립지에 350㎾급 발전기 두 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까지 40여곳에 LFG 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