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4 · 27 재 ·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불출마하는 것이 책임정치의 구현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7월4일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새로운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이 없는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담으면 포도주가 잘 발효되지 않고 썩고 만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준표 김무성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이전 당 지도부 인사들이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스스로 책임론을 제기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다른 주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당 쇄신과 관련,"재 · 보선이 참패로 끝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한나라당은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고,'쇄신은 무슨 쇄신'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략적 쇄신론이 쇄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