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 모임인 대한석유협회가 오는 25일 정기총회를 열어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업계 담합 혐의에 대해 최종 결정하는 날,공교롭게 정치인 출신을 업계 '얼굴마담'으로 선임하는 것이어서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회의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참석자 명단과 행사 장소는 23일 확정할 것"이라며 "새 협회장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유협회 총회와 공정위 전원회의가 겹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 출신 석유협회장은 11대 김선동 회장(전 에쓰오일 회장)이 물러난 뒤 12대 이종원 회장부터 17대 김생기 회장까지 이어지다 관료 출신이며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예당에너지 대표를 지낸 오강현 회장이 선임되며 끊어졌다.

이날 오후 2시 공정위 전원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오찬을 겸해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총회에서 어떤 안건이 논의될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선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 인하의 향후 방향과 한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파는 혼합판매 허용 여부 등에 대해 CEO들 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과징금 규모를 포함한 회의 결과를 이튿날인 26일 발표할 계획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