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0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성명에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의 지급 능력과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필요한 과감한 재정 및 구조 개혁을 이행하기 위해 그리스가 직면한 과제의 규모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피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그리스 정부부채의 상환기간 연장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얻고 정부부채를 제 때에 상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그리스에 부여한 `B+‘ 등급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대출이 이뤄지되 그리스 국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을 가져올 ‘소프트 채무조정’(채무만기 연장 등)은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9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