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한국 패션업계의 최고 '뉴스 메이커'다. 1990년대 휠라코리아 사장 시절에는 '연봉 18억원의 사나이'로 알려지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으며,2007년에는 '휠라코리아의 휠라 본사 인수'로 화제를 모았다.

1945년 태어난 그는 고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장티푸스로 어머니를 잃었고,고등학교 2학년 때 폐암으로 아버지를 여의었다. 서울대 치대에 합격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고,당시 후기 대학이던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해운공사(현 한진해운)와 미국 유통업체 JC페니,화승 등을 거쳐 1984년 '미니 종합상사' 격인 대운무역을 설립했다. 휠라와의 인연은 이 즈음 맺어졌다. 휠라의 미국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호모 알티스'와 손잡고 국내에서 휠라 운동화를 만들어 미국 수출에 나선 것.이탈리아 휠라 본사는 이후 호모 알티스로부터 라이선스를 되찾은 뒤 1991년 윤 회장과 손잡고 휠라코리아를 세웠다. 그가 맡은 휠라코리아는 휠라 본사에서도 놀랄 정도로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2005년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의 '월급쟁이 사장'에서 '오너'로 변신한다. 휠라 본사가 보유한 휠라코리아 지분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2년 뒤에는 아예 휠라 본사마저 인수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