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거래 한도를 축소키로 했으나 원 · 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 방침이 이미 알려진 데다 달러 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율 하락 요인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19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이 주재하는 외환시장안정협의회를 열고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거래 한도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250%에서 200%로,국내 은행은 50%에서 40%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이번 조치를 시행하되 축소된 한도는 7월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인 김치본드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선물환 거래 한도 축소는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다. 거래 한도가 축소되면 선물환 거래에 수반되는 단기 외화 차입도 줄어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떨어진 1086원20전에 마감,사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6.5048위안으로 전날보다 0.0026위안 하락하고 유로당 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 원 · 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승호/이상은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