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국제 원자재 가격 반등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연한 출구전략 방침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60포인트(0.65%) 오른 12560.18에 장을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70포인트(0.88%) 상승한 1340.68을 기록했다.나스닥 종합지수도 2815.00으로 31.79포인트(1.14%) 올랐다.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출구전략을 점진적이고 경기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시행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경기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늦출 것이란 판단이다.

짐 메이어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내부적인 논의를 거치면서 아직 출구전략을 강하게 시행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소식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미 에너지부(DOE)는 주간 원유 재고 보고서에서 원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1만5000배럴 감소한 3억703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6월물은 전날 대비 배럴당 3.2% 오른 100.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소식에 정유사인 쉐브론과 엑슨 모빌이 각각 2.4%,1.7% 상승했다.

션 브로드릭 웨이스 리서치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주간 원유 보고서는 명백하게 시장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원자재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금·은값도 오름세를 보였다.6월물 금은 전날대비 온스당 15.8달러(1.1%) 오른 1495.8달러로 거래를 마쳤고,은은 온스당 1.61달러(4.8%) 오른 35.1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엇갈린 기업들의 실적 소식에 주가의 방향성이 갈렸다.의류업체인 아베크로비앤피치는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이 27센트로 블룸버그예상치(1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3.4% 올랐다.

반면 사무용품 유통업체인 스테이플스는 지난 1분기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해 15% 급락했다.소매유통체인인 타겟은 지난 1분기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으나 올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6% 하락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