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의 수단으로 FRB 보유채권 매각보다는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지난달 26∼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 관계자들이 출구전략의 시행 방법과 시기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FRB가 이날 공개한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안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참석자들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뒤 “경기회복세가 계속될 경우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연준이 부양조치들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다수 위원들은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옮겨가는 최선의 방법으로 금리인상을 꼽으면서 FRB가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기에 앞서 금리인상이 먼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보유채권을 매각할 때도 국채보다는 주택저당증권(MBS)를 먼저 처분하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수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FOMC 위원들은 FRB가 보유한 채권 가운데 만기도래분을 채권매입에 재투자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출구전략 시행의 맨 첫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FRB 관계자들은 그러나 “출구전략 시행시기와 방법에 관한 논의가 단기간내에 출구전략이 시행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