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느닷없는 '콩나물 전쟁' 선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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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콩나물 전쟁에 나섰다. '손큰 콩나물'을 내세운 롯데마트는 물론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모든 콩나물 업체들을 대상으로 했다.
홈플러스는 18일 콩나물과 두부를 오는 19일부터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홈플러스, ‘손큰 콩나물’보다 싼 ‘착한 콩나물’ 판매'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실제 착한콩나물(400g)의 한 봉지 가격은 1000원으로 롯데마트의 콩나물(375g)에 비해 100원 싸다. 대놓고 롯데마트를 정면으로 공격한 셈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별도 자료를 통해 이마트의 '무농약 재배 콩나물'을 비롯해 풀무원, 대상, CJ의 콩나물 가격을 각각 비교했다. 착하게도(?) 100g당 가격까지 늘어놓으면서 콩나물의 저렴함을 알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에 내놓은 착한 콩나물 가격(국산 기준)은 100g당 250원이다. 롯데마트는 100g당 293.3원, 이마트는 493.3원이어서 홈플러스보다 각각 17%, 97% 가량 비싼 수준이다.
다른 업체들과는 두 배 가까이 차이난다. 풀무원의 '콩나물국찌개용'은 100g당 가격이 556.5원, 대상의 '국산무농약콩나물'은 454.5원, CJ의 '행복한콩통통한콩나물'은 500.0원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착한 콩나물’은 홈플러스가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실시한 행사를 고객의 성원에 다시 하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서민식품이자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징인 콩나물을 사전 계약재배과 대규모 물량확보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업계에서 예측하는 이유는 다르다. 홈플러스는 콩나물을 싸게 판다는 '원조'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이번 할인판매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5주간 판매했다. 당시 주당 평균 판매량만도 68톤에 달했다. 아이유를 내세운 '콩나물송'과 TV 광고가 인기를 모으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착한 콩나물의 판매기간은 종료되고 롯데마트가 '손큰 콩나물'을 1100원에 들고 나오면서 위상이 흔들렸다는 것. 홈플러스는 '원조'를 이미지를 지키고 롯데마트를 역공하기 위해 다시금 '착한 콩나물'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한편 홈플러스는 착한 콩나물을 지난번 행사의 220% 수준인 150톤을 준비했다. 100톤은 국산 25만 봉이며, / 50톤은 수입산 5만 봉이다. 하루 1인 구매량은 2봉으로 한정했다. 같은 기간 찌개두부(국내산, 210g) 및 부침용두부(수입산, 420g)도 총 25만개를 ‘착한 두부’로 마련해 1000원에 판매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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