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외국계 펀드 '먹튀' 논란…감사까지 꿰찰땐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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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상장사 경영에까지 관여 중인 한 외국계 펀드가 투자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지분을 매각,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인 SC 아시안 어포튜니티 펀드와 페트라투자자문은 최근 장내에서 국보디자인 주식 16만2718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국보디자인 보유 지분율이 기존 13.79%(103만4932주)에서 11.62%(87만2214주)로 감소했다.
이 펀드와 투자자문사는 지난 3월 국보디자인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해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신규 선임했다. 회사가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자금 활용도 제멋대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감사 추천 이외에 이사 선임과 배당 상향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력 행사'까지 하며 국보디자인의 경영에 발을 들인 이들 기관 투자자들은 그러나 주가가 오르자 곧바로 차익 실현에 들어갔다.
주주총회 이후 큰 움직임이 없었던 국보디자인 주가는 주총 두 달 뒤인 이달 들어 출렁였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단 4거래일 동안 상한가 3번을 포함 60% 가량 급등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ㆍ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리모델링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된 것. 손 대표는 선거 공약으로 수직증축을 핵심으로 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법 개정을 내걸었었다.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SC 아시안 오포튜니티 펀드는 11만주 가량을, 페트라투자자문은 5만여주를 이달 초중순 처분했다. 3000원 선에 산 주식을 6000원 이상에 대부분 팔았다. 이들의 지분 매도 등으로 인해 국보디자인 주가는 지난 9일 고점 대비 현재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실제 매매와 공시까지의 시차, 급증한 거래량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 이후 추가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더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최소 2~3년은 된다"며 "타인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펀드의 속성을 이해한다 해도 감사까지 선임해놓고 불과 몇 달 만에 지분을 파는 것은 진정한 행동주의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인 SC 아시안 어포튜니티 펀드와 페트라투자자문은 최근 장내에서 국보디자인 주식 16만2718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국보디자인 보유 지분율이 기존 13.79%(103만4932주)에서 11.62%(87만2214주)로 감소했다.
이 펀드와 투자자문사는 지난 3월 국보디자인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해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신규 선임했다. 회사가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자금 활용도 제멋대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감사 추천 이외에 이사 선임과 배당 상향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력 행사'까지 하며 국보디자인의 경영에 발을 들인 이들 기관 투자자들은 그러나 주가가 오르자 곧바로 차익 실현에 들어갔다.
주주총회 이후 큰 움직임이 없었던 국보디자인 주가는 주총 두 달 뒤인 이달 들어 출렁였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단 4거래일 동안 상한가 3번을 포함 60% 가량 급등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ㆍ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리모델링 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된 것. 손 대표는 선거 공약으로 수직증축을 핵심으로 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법 개정을 내걸었었다.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SC 아시안 오포튜니티 펀드는 11만주 가량을, 페트라투자자문은 5만여주를 이달 초중순 처분했다. 3000원 선에 산 주식을 6000원 이상에 대부분 팔았다. 이들의 지분 매도 등으로 인해 국보디자인 주가는 지난 9일 고점 대비 현재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실제 매매와 공시까지의 시차, 급증한 거래량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 이후 추가적인 차익실현 물량이 더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최소 2~3년은 된다"며 "타인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펀드의 속성을 이해한다 해도 감사까지 선임해놓고 불과 몇 달 만에 지분을 파는 것은 진정한 행동주의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