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로존의 재정위기 부각에 따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0.40원 오른 1,09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093.50원이었다. 환율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 위기 우려로 뉴욕 주가가 하락하고 역외 선물 환율이 한때 1,100원선을 웃돈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6일(현지시각)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유로(약 120조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최종 승인했지만, 재정위기가 악화한 그리스에 대해서는 개혁 노력 배가를 촉구하면서 결론을 유보했다. 서울환시 수급은 역외 달러 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달러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수요 우위로 치닫고 있다. 다만 환율은 1,090원대에서 수출업체가 공격적으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 내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 확산으로 환율의 하락 반전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이어가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환율 상승폭은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9엔 내린 80.88엔을 기록 중이며, 유로·달러는 1.4169달러를 나타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