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강간미수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된 데 대해 정적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대선에서 사르코지의 대항마로 유력했던 스트로스칸이 여성편력으로 낙마한 데 대해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여자문제에선 스트로스칸이 한 수 위”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16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년전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여성편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사르코지 대통령은 과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국회의원들에게 스트로스칸 총재의 여자관계에 대해 “나를 두고 여자문제가 복잡하다는데,그에 비하면 나는 감리교 목사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사르코지는 또 자신의 사치스런 생활에 대해서도 “내 시계는 스트로스칸 총재의 것에 비하면 싸구려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스트로스칸 총재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사르코지는 여성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DSK(스트로스칸 총재의 약자)가 돌아온다면 나한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여러분들에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르파리지앵은 소개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5일 오전 그자비에 뮈스카 비서실장으로부터 스트로스칸 총재의 체포 소식을 들었을 때 “거봐,내가 그럴 것이라고 말했지”라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추측했다고 르파리지앵은 덧붙였다.

한편 엘리제궁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신중하게” 대응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프랑스 우파 일간 르피가로는 언급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