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문화’를 개혁 대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힘에 따라 재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친시장, 친기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대기업 총수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면서, 재계가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재계는 올해 역대 최대인 115조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약속한데다, 주요 그룹사들을 중심으로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데, 대통령과 정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대통령의 경고가 있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까지 나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하자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은 일단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회장단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장단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하지 않는 만큼,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칼끝을 정부에서 국회로 돌렸습니다. 4.27 재보선 패배 후 감세정책 철회 등 포퓰리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여당을 먼저 몰아붙이겠다는 것입니다. 전경련 산하기관인 자유기업원은 오늘 오전 31개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국회입법 활동 감시를 위한 시민단체연합을 결성하고, 성명서까지 채택했습니다. 재계에선 정부, 여당과의 관계가 이처럼 불편해진 데는 전경련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에 불리한 정책이 나올 때마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이나 자유기업원 등 산하기관을 동원해 대안없는 비판만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실타래처럼 꼬인 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재계의 대표기구인 전경련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