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전야제와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오후 전야제가 열린 금남로 일대에는 5·18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당시 시민군의 투쟁 장소인 금남로에서 펼쳐진 전야제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금남로가 거대한 추모장으로 변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주먹밥, 헌혈 릴레이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나눔의 정신을 되새겼다.

전야제에 앞서 5·18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공원, 남광주역, 전남대 정문 등에서는 풍물패의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상무대 영창, 5·18자유공원, 전남대 등 사적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금남로, 광주역, 육교 등에는 대형 홍보탑과 현수막, 태극기가, 5·18묘지 일대에는 만장이 걸려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등 학생, 시민 등 수만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이날 오전 5·18묘지에서는 5·18 유족회 주최로 5·18 관련 3개(구속부상자회, 유족회, 부상자회)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 영령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개최됐다.

또 금남로와 5·18묘지에서는 오월여성제와 근로정신대 할머니 돕기 성금 캠페인이 열렸고, 전남대에서는 '오월, 2만의 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펼쳐졌다.

광주 곳곳에서는 각계 단체가 참여해 헌혈 릴레이, 주먹밥 나눔 행사가 열려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화행사도 잇따라 열려 전남대 컨벤션센터 용지홀에서는 1991년 당시 정권퇴진 운동을 하며 분신 등으로 숨진 11명의 기념물을 전시하는 '1991년 청춘의 기억'전이 열렸다.

5·18묘지에서는 광주전남작가회의 주최로 민주화를 열망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시화전이 열렸고, 예술의 거리 원갤러리에서는 오월어머니집 주관으로 '여기, 여기..오월 어머니'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 개최됐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