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식경제부 1차관에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2차관에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을 내정했다.

또 국토해양부 1차관에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최민호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을 각각 기용했다. 소청심사위원장에는 박찬우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윤 차관 내정자는 최중경 지경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해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한 내정자는 현재 주택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어서 이 분야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채필 차관 후임을 비롯한 일부 차관인사가 추가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차관(급)으로 발탁된 5명 가운데 3명이 충청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전 유치 확정과 이 대통령의 이날 대전 KAIST 방문에 이어 충청 배려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차관 인사 보도자료에서 "지연이나 학연보다는 능력과 경험을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각종 인사발표 때 출생지와 출신 고등학교를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민간 기업이 채용 단계에서 나이와 학벌을 보지 않는 것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청와대 인사 파일에 담긴 인적 사항을 모두 고려하되 다만 발표 자료에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여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윤상직 내정자=△경북 경산(55) △서울대 무역학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

▼김정관 내정자=△부산(52) △서울대 경영학과 △산업자원부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한만희 내정자=△대전(55) △연세대 경영학과 △건설교통부 건설경제심의관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주택토지실장

▼최민호 내정자=△대전(55)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충남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지원단장,인사실장

▼박찬우 내정자=△충남 예산(52) △성균관대 행정학과 △대전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조직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