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기술연구원장 강학희 · 사진)의 '려(呂)'는 10년간의 철저한 분석과 연구 끝에 2008년에 나온 탈모샴푸다. 지난해 4분기 KANTAR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 한방 탈모샴푸 시장 7분기 연속 1위 · 샴푸 단일 품목 전체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제품 출시 3년 전부터 탈모 환자의 규모와 행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탈모 환자의 대부분이 모발손상, 비듬 등 다양한 고민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려'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탈모 등 복합적인 헤어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재인 '백자인' 성분이 핵심이다. 또 두피에 자극이 적은 탈모 방지 세정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려 자양윤모'는 식약청으로부터 탈모 방지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외품이다. 전문 기관의 임상 테스트 결과 사용 6개월 만에 탈모 65% 감소,굵은 모발 70% 증가,모발 성장 속도는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제품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특허기술상 디자인 부문 1등상을 수상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술연구원을 두고 현재 제천시 전통의약산업센터,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한국한의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국산 한방자원을 화장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2009년에는 화학적인 합성 없이 효소를 활용한 대량제조기술을 이용한 '희귀 홍삼사포닌'을 개발하고 이 물질의 효능을 밝혀내기도 했다. '려' 개발을 주도한 강 원장은 "2015년까지 바이오 전문 연구인력을 확충해 바이오 기술에 대한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R&D를 통해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