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의 '옵션쇼크'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 은행 아시아지역본부가 있는 홍콩 금융감독기구와 공조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홍콩 금융감독원(SFC) 관계자들과 다자(多者) 전화회의를 하고 옵션쇼크 사태에 대해 공조수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과 SFC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도이치뱅크 홍콩지점 관계자들이 한국 검찰의 소환 요구에 끝내 불응하면 SFC가 해당 직원을 현지에서 직접 불러 조사하고 수사기록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한국 검찰이 이들의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돼 기소하면 이에 맞춰 SFC가 현지 은행에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도이치뱅크 홍콩 및 뉴욕지점 외국인 직원 10여명이 소환 요구에 불응함에 따라 지난주 검찰 출석 여부를 묻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이들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수배하거나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하는 등 강제 소환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