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16∼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그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한다.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의 부채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유로존이 추가적인 그리스 지원방안을 도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없이 유럽연합(EU) 단독으로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총재의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며 “그리스 추가지원 문제를 논의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디벨트는 EU집행위원회와 IMF,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채무 만기일 연장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는 이같은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상황에서 스트로스칸 총재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져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는 IMF라는 기관과 협상을 하는 것이지 일개 개인(스트로스칸 총재)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려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그리스 추가지원을 둘러싼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2일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다음달 나올 예정인 그리스 재정 긴축 이행에 대한 분기 평가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며 “그리스의 자구안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 서야 추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유로존이 그리스 추가지원에 나서더라도 과감한 국유재산 매각 등이 전제조건으로 제시될 가능성 높다.지난달 그리스 정부는 2015년까지 국유기업 민영화와 국유지 매각 등을 통해 총 500억유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후 이 계획이 보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EU집행위는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의 부채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으로 평가했다.EU집행위는 지난 13일 발간한 연내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채무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57.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내년에는 166.1%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앞서 지난해 가을 발간한 보고서의 수치(150.2%,15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