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팔레스타인인들은 15일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일대와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 지역,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에서 빼앗은 골란고원에서 이날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국경을 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에서 벌어진 시위의 배후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시리아 정권이 자국 내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고 이번 국경 시위를 기획했다는게 이스라엘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골란고원과 레바논,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범죄적 행위를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국경 지대에서도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나크바의 날’시위를 벌이던 중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6명이 숨졌다.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 1000여명이 이스라엘과의 접경 지역에서 “점령 반대”,“팔레스타인 해방 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의 건국과 4차례 중동전쟁으로 고향 땅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수백만 명은 시리아와 레바논,요르단 등 주변국에서 수십 년째 난민생활을 하고있다.이 때문에 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들어서게 된 역사적 사건을 ‘대재앙’이라고 지칭하고 매년 이스라엘이 국가 수립을 선포한 5월15일에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