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자산운용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월1일자로 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한화투신운용이 합쳐져 탄생하는 합병 운용사의 운용자산(일임형 제외) 규모는 업계 5위권이지만 이익과 1인당 생산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푸르덴셜운용의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251억원,영업이익은 47.9% 줄어든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14억원으로 85.3%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운용보수율 하락으로 3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유상감자로 이자수익도 19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영업권 손상 차손이 영업외비용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푸르덴셜운용과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한화운용은 선방했다. 한화운용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71.2% 늘었다. 순이익도 79.2% 증가한 53억원에 달했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운용보수가 늘고 일임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덕분이다.

두 회사는 현재 합병절차를 밟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운용자산이 16조5424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5위로 도약한다. 하지만 푸르덴셜운용이 저조한 실적을 냄에 따라 합병 운용사의 수익성은 상위 5개사와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에 공시된 2010회계연도 1~3분기(4~12월)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합병 운용사의 순이익은 80억원으로 79개 운용사 중 13위에 해당한다.

임직원 수는 189명으로 미래에셋과 삼성 미래에셋맵스 한국운용 등에 이어 5번째로 많지만 3분기 말 1인당 생산성(순이익)은 19위에 그친다. 합병 후 덩치는 커지지만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푸르덴셜운용의 운용자산에서 운용보수가 낮은 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용 자산 11조979억원 중 보수가 낮은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2조6000억원과 1조8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수익성 높은 자산인 주식형은 1조1900억원으로 20위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합병 후 낮은 1인당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운용 관계자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대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