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확산된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초 2200대에서 단기간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한 상황이라 주 중반을 넘기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2120.08로 마감,3주 연속 뒷걸음질했다. 원자재 값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외국인마저 '팔자'로 돌아선 탓이다. 우선 주초 증시엔 지난 주말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다우지수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채무 우려가 고조되면서 100.17포인트(0.79%) 내린 12,595.75에 마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초엔 미 증시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그리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달 옵션만기일(12일)에 997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도 64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글로벌펀드 자금 흐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주(5월5~11일) 한국 관련 4개 글로벌펀드 순유입액은 7600만달러로 한 주 전 16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서는 1억2900만달러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 코스피지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기술적 분석상 오는 18일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번주 2100선을 심하게 깨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주 조정폭이 선진 증시보다 컸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정은 지난달 급등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강해 점차 바닥을 다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증권사들의 이번주 유망 종목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가 다수 포함됐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도 유망주로 꼽혔다. 코스닥시장에선 심텍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