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업체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스위스 제약업체를 1조엔(13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인수에 성공하면 다케다의 세계 제약업계 순위가 15위에서 10위로 뛰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다케다약품공업은 스위스의 비상장 제약회사인 나이코메드의 발행 주식 전부를 1조엔에 사들이기로 했다. 다케다의 나이코메드 인수 규모는 일본 제약업계 인수 · 합병(M&A) 사상 최대이며,일본 산업계 전체로도 역대 3위 수준이다. 다케다 측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M&A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이 3700억엔으로 세계 30위 제약업체인 나이코메드는 호흡기 분야 등 의료용 의약품과 제네릭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매출의 40%를 러시아와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에 연구개발센터와 브라질,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케다의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매출은 1조4193억엔에 달했다. 의료용 약품 매출의 50%가 수출에서 나오며 미국 비중이 90%,아시아 비중은 10% 미만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2009년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였다. 이와 관련,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 시장은 2014년까지 매년 14~17%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