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옵션만기일에 역대 사상 최고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선물은 2% 이상 급락했고 프로그램 매도로 코스피지수 역시 2120선으로 주저앉았다.

12일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6.85포인트(2.40%) 떨어진 278.9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원자재 가격 급락세에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선물도 1%대 내림세로 출발했다. 기관이 꾸준히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자 지수선물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 막판에는 낙폭을 확대해 28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은 5361계약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448계약을 팔아치웠고 기관은 6656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베이시스는 장 막판으로 갈수록 악화됐다. 이에 따라 차익 프로그램으로 1조1118억원 순매도가 출회됐다. 비차익도 5693억원 순매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1조68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월 13일 옵션만기(1조2515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마감 베이시스는 -1.12이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원자재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이 많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차익거래의 경우 내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리기 힘들기 때문에 앞서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가 지자체 등 단기거래 자금의 청산은 거의 없었으며 외국인과 증권 투신 보험 등 기관이 각각 6400억원, 5000억원 가량 차익거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시장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된 점이 차익거래 매물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시장 베이시스가 0포인트를 밑돌 경우 인덱스펀드의 현물이 다시 선물로 재스위칭(매도차익거래)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베이시스 악화로 차익에서 물량이 대거 나왔던 만큼 옵션만기에 따른 여파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도 "환율상승과 맞물린 베이시스 하락이 외국인 차익거래 자금의 적극적인 청산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며 "하지만 이날까지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이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이후 베이시스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거래량은 33만1256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1200계약 감소한 9만6425계약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