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공사의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해 재정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재무제표가 공개된 50개 지방공사의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은 9조9천60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3.0% 증가했다. 단기 차입금은 2006년 2조212억원에서 2007년 3조682억원, 2008년 9조3천503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9년 7조4천914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0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전체 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전년의 17.8%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 중 매입채무나 선수금 등은 매출채권과 미수수익, 선급금 등의 자산과 대응되므로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 차입금은 이자비용을 내야하므로 사정이 다르다. 더군다나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유동성을 바로 확보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단기 차입금이 가장 많은 기관은 SH공사로 4조4천774억원에 달했고 이어 경기도시공사(1조8천118억원) 서울메트로(9천302억원), 부산도시공사(4천957억원), 부산교통공사(4천22억원), 인천도시개발공사(3천909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2천692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증가율이 높은 곳은 전남개발공사(3,872.0%), 영양고추유통센터(649.8%), 부산도시공사(598.3%) 경남개발공사(508.8%), 전북개발공사(342.6%), 경기도시공사(313.4%), 서울메트로(141.6%) 등이다. 전체 차입금은 지난해 32조6천376억원으로 전년(30조7천723억원)에 비해 1조8천653억원 늘었다. 차입금은 2006년 17조4천979억원, 2007년 20조6천151억원, 2008년 23조9천89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기차입금도 지난해 모두 22조6천775억원으로 전년의 23조2천809억원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2006년 15조4천767억원, 2007년 17조5천468억원, 2008년 14조6천389억원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상태다. 지방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45조8천240억원으로 전년의 42조372억원에 비해 3조7천868억원(9.0%) 늘었고 지난 2006년(21조9천851억원)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