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의 지각 및 결석 사유도 가지가지였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경우도 있었지만 개인적 사유로 '행방불명'된 장관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 장관은 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아셈(ASEM) 교육장관 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무회의 대신 고려대 최고경영자 과정의 조찬모임에 갔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별다른 통보 없이 오전 8시를 넘긴 후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행안부 대변인은 나중에 "올림픽대로의 극심한 출근길 정체 때문에 국무회의 출석이 늦어질 것 같아 장관이 1차관에게 대신 참석하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맹 장관의 집은 서울시 방이동이다. 행안부 측은 관련 취재차 문의하자 "자세한 지각 사유를 알고 싶으면 법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하라"고 대응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각 사유에 대해 "집이 김포인데 비가 와서 차가 많이 막혔다"고 설명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남 양산에서 열린 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부센터 개원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불참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측은 "성균관대 춘기 석전대제 참석을 위해 불참한다"고 밝혔으나 취재 결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과 비공식 조찬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강경민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