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1일까지 사흘째 계속되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중부지방에서는 11일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고 강원영동과 남부지방에서는 12일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11일 예보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강수량은 서울ㆍ경기도, 강원도, 제주도(산간 제외)가 20~60mm로 예상된다. 충청이남과 제주도 산간에서는 30~8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곳은 120mm 이상 내리겠다. 기상청은 특히 충청이남 지방에서는 천둥ㆍ번개와 함께 시간당 최고 30㎜ 이상의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200㎜가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피해 대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겨울 구제역으로 인해 대규모로 조성된 가축 매몰지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매몰지를 둘러싼 흙이 유실되거나 축대가 무너질 우려와 함께 낮아진 매몰지 표면에 빗물이 고이거나 매몰지 속으로 스며들 경우 침출수가 넘쳐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몰지 주변 주민들의 지하수 오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지적인 폭우로 인해 일부 피해가 발생해도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환경청에 철저한 매몰지 관리를 지시했다. 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의 매몰지 관리 팀장급 책임자 210명으로부터 오전과 오후 관리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면서 "매몰지가 안정화 단계에 들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가 내릴 때마다 빗물 차단 시설을 점검하고 있어 매몰지로 빗물이 스며들기는 어렵지만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취약지를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