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산운용은 올해 출범 3년째인 새내기 업체임에도 '테마 펀드의 강자'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수탁액은 2조원 규모(4월 말 기준)로 59개사 가운데 34위에 해당하지만 주식형 수탁액은 전년 대비 1333%나 급증하며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주식형 운용성과 부문에서 44개 운용사(주식형 300억원 이상 규모) 가운데 1년 수익률 12위,9개월 수익률 8위,6개월 수익률 3위,3개월 수익률 1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올 1분기 운용사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11.1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2.72%)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5.6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애널리스트 중심의 운용 전략

현대자산운용의 차별점은 한두 명의 스타급 펀드매니저에 의존하기보다 분업화된 운용 권한을 부여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팀체제로 운영된다는 데 있다. 펀드매니저 중심이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방문과 분석을 통해 투자 종목을 최종 선정하는 리서치 중심의 운용 프로세스도 현대자산운용의 강점이다.

시장의 방향성 판단은 최소화하고 주가의 상승 잠재력이 돋보이는 종목을 30개 내외로 압축해 슬림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전략을 펼친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 분석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다양한 리테일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현대자산운용의 영업 강점이다. '현대그룹플러스' 펀드의 경우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보험사 등 24개의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그룹플러스펀드'는 스타급 테마펀드

'현대현대그룹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이하 현대그룹플러스펀드)은 현대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범현대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초 이후 24.26%(4월 말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수익률은 65.35%에 달한다. 이는 2009년 9월14일 운용 개시 이래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상위 수익률에 해당한다.

현대그룹플러스펀드는 자동차 부품 조선 건설 철강 등 전통적인 수출 지향적 기업들로 구성돼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경기 회복세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다. 또 운송 증권 보험 백화점 등 금융 및 서비스 산업 종목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가능해 고수익의 원동력이 됐다.

투자 대상 기업 중 다수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고,동종 업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성장 잠재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운용 전망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환경 및 환율,정책 변수 등에 의한 경쟁력 변화 분석을 토대로 포트폴리오의 구성 전략을 변동시키고 있고,기업의 미래가치 변화가 예상될 때 적극적인 투자 비중 조절을 통해 초과 성과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한층 강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업종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 회복이 예상되는 IT주와 금융주에 대한 고른 편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