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기업인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씨가 이끄는 일본 통신회사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앞세워 연간 순이익을 두 배로 늘렸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이날 발표한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연결 결산에 따르면 매출은 2009년도보다 8.7% 늘어난 3조46억엔으로 창업 이래 처음으로 3조엔(약 40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6천291억엔, 순이익은 96.2% 증가한 1천897억엔(2조5천억원)이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휴대전화 기지국 등 일부 설비가 피해를 본 탓에 특별손실이 144억엔에 이르렀지만, 성장세를 꺾지는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독점 판매하는 아이폰 등 휴대전화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110만8천대 증가한 1천24만2천대에 이르렀고, 자회사인 야후재팬의 검색연동형 광고가 호조를 보인 덕으로 풀이됐다. 손 사장은 9일 연결결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년간 휴대전화 기지국을 늘리는등 설비 투자에 1조엔정도를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매출 1, 2위 통신회사인 NTT 도코모와 KDDI는 수입이 줄었다. NTT 도코모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1.4% 감소한 4조2천242억엔, KDDI 매출은 0.2% 줄어든 3조4천345억엔이었다. 소프트뱅크의 연결 영업이익은 2009년도에 이미 KDDI를 웃돌았다.